능선따라 걷는 길

2014. 여름피서 산행지 소계방산(1,490m)과 소한동 계곡

미지부동산 2014. 8. 12. 16:35

2014. 여름피서 산행지 소계방산(1,490m)과 소한동 계곡

 

(2014.8.10. 일. 분당; 맑음, 소계방산; 비)

이번 주 산행은 오대산 밑에 있는 소계방산을 산행 한 후 냇가에서 물놀이와 많은 먹거리로 한 여름의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여름피서 산행이 예정되어 있어, 반디의 카페에는 주초부터 많은 회원들이 동참하여 카페의 열기가 무척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런 산행을 준비하려면 산악회의 임원들과 진행을 돋고 있는 많은 회원들은 매우 분주하게 한 주를 보내게 될 것이다. 벌써 한 차 가득하여 예비순번의 대기자의 명단의 길이도 길어지는 것 같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름피서 산행을 위해 소계방산으로 향하기 위해 만남의 장소에 이르니 벌써 많은 회원들이 오늘의 행사를 위해 많은 장비와 먹거리를 준비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서로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매주 우리의 산행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는 애마 ‘예스관광 버스’에 오르니 오부장님이 환한 미소로 반긴다.

버스는 성남을 지나 광주로 접어들면서 천천히 국도를 지나가면서 회원들을 일일이 태워간다. 곤지암을 지나면서 중부고속도로에 접어들면서 제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영동고속도로의 이천 여주를 지나면서 들판에는 항상 푸르름으로 가득 찼던 들판에 벌써 누런색을 띤 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입추가 지난 지 며칠도 안 되었는데 절기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우리 인간이 아등바등하고 살고 있으면서 계절의 변화를 미처 느끼기 전에 자연은 제 먼저 알아서 계절의 변화를 알려 주는 것 같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푸른 들판들을 보면서 참으로 아름다운 산야들이구나! 하고 감탄을 연발한다. 또한 매주 이렇게 전국을 산행할 수 있다는 것은 매주 가보지 못한 곳을 여행하면서 즐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된다. 또한 이런 자연을 보면서 삶의 활력소를 찾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 본다. 거기다가 오늘같이 즐거운 피서 산행을 하면서 많은 먹거리와 물놀이를 곁들이면 이처럼 좋은 것이 이 세상에 어디에 있겠는가!

상념에 젖어 차창을 응시하면서 오다보니 횡성휴게소다. 그런데 오늘은 휴게소가 한가롭다. 태풍‘할롱’의 영향으로 영동지방에 많은 비 예보가 있어 한창 여름 피서 철이지만 관광버스와 승용차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하늘에는 구름이 왔다 갔다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이 생긴다. 소계방산 지역이 백두대간으로 이어지는 산맥 상에 있어 비록 영동지방이 아닌 영서지방에 속할지라도 태풍의 영향권에 들까봐 괜히 걱정스럽다.

 

 

버스는 장평 지나면서 빗살이 조금씩 뿌리더니 속사IC를 빠져 나오자마자 빗살이 굵어지기 시작한다. 도로가에는 파. 양배추. 고추. 옥수수. 상추 들이 무성하게 잘 자라고 있다. 계방산 방향으로 조금 위로 달려가니 속사국민학교와 이승복 반공기념관이 나온다.

1968년12월9일 밤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라는 말 한마디로 입을 찢어 죽인 참혹한 가족 참사를 겪은 비운의 역사의 현장이 바로 이 지역인 것이다.

1968년10월31에서 11월2일 사이에 울진~삼척에 120명이란 무장공비들이 침투하여 사회혼란과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남겼던 천인공노할 사건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이런 역사적 사실도 허위라고 우기는 공산주의에 물든 좌파들에 의해 대한민국의 정체성마저 흔들리는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인 것이다. 참으로 안타깝다. 우리는 보지 않았는가? 베트남의 붕괴과정과 캄보디아의 킬링필드 장면과 수많은 이데오로기로 인한 참상들을...

그리고 그것을 자행했던 사람들의 말로가 어떠했는지 역사는 말하여 주고 있는데 그것도 모르고 하루살이 마냥 불속으로 뛰어드는 부나비 같은 군상들의 모습들을...

 

 

빗줄기는 갈수록 굵어진다. 그때의 참혹한 순간의 아픔에 대한 눈물처럼 이처럼 비도 오늘 하염없이 쏟아지고 있다. 구름도 쉬어 넘는 운두령 고개를 차는 쉬엄쉬엄 넘고 있다. 어느덧 고개 정상에 이르니 무궁화의 고장 홍천이란 표지석과 해발 1,089m라는 표지판이 이 고개의 높이를 알려주고 있다.

 

 

올라가면 내려가게 마련이듯 운두령 고개를 굽이굽이 돌아가면서 아래로 아래로 소계방산 방향으로 향한다. 비는 그칠 기미가 전혀 없다. 모두들 산행에 대한 걱정을 하기 시작한다. 지난 주 가평 칼봉산을 오를 때도 비가 와서 많은 걱정을 하면서 누군가가 그림책을 샀었는데 그 당시는 사용 못했지만 오늘은 그 진가를 발휘할 절호의 기회인 것 같다. 어느덧 차는 창천리 소한동 계곡으로 오르는 입구에 접어든다. 소한동 계곡은 비록 오대산 국립공원에 속하지만 산행객들이 거의 찾지 않아 오지나 다름없다. 계곡을 따라 굽이굽이 이어지는 길을 따라 가니 마을이 나온다(약 4.2km). 버스가 도착하자마자 우의를 챙겨 입고 산행하는 회원이 있는가 하면 그냥 비를 맞으며 산행하는 회원 우산을 받쳐 든 회원 등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홍천 내면 창천1리 소한동 경로당 → 성부교→대직계곡입구 1.7km/0;20분 → 대직고개 2.0km/1;10분 → 1,388봉→광원고개 1.8km/1;20분 → 합수계곡→계곡입구 4.0km/1;10분으로 산행시간 약9.5km/4;00분(A코스; 광원고개↔소계방산 왕복 1.5km, 40분 추가) 소요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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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 기미가 없는 빗속을 뚫고 모두들 소계방산을 향해 열심히들 가고 있다. 마을길을 따라 위로위로 오르다보니 한 회원께서 뭔가 길을 잘못 잡은 것 같다고 한다.

그러나 선두는 계속 위로 오른다. 한참을 오른 후 선두도 길을 잘못 잡은 걸 알고 다시 뒤로 돌아가기로 한다. 빗줄기는 멈출 줄 모른다. 보통 때 같으면 설사 조금 잘못 길을 잡았더라도 그냥 치고 나가면 되겠지만 지금은 많은 비가 오고 있고 수풀이 무성하게 자라 등산로를 확인하기 어렵다. 특히 소계방산을 향하는 등산로는 공식적으로 지정된 것이 없어 산을 오르면서 개척해 가면서 가야하기 때문에 더욱더 지금 같은 빗속에서는 매우 힘든 경우가 된다. 하는 수 없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처음 시작하는 기분으로 산행입구를 겨우 찾아내어 오르려고 하였지만 많은 인원이 산행하기에 등산로 사정이 좋지 못하다. 오늘의 산행인원이 48명이나 일부 회원을 제외하고 대다수 참석하였고 초등4년의 회원도 있어 이런 날씨에 강행한다는 것은 무리라 판단되어 되돌아가기로 한다.

 

 

길을 찾지 못해 헤매다보니 시간은 상당히 흐른 것 같다. 어느덧 12시가 넘은 것 같다. 그래도 그냥 가기가 섭섭하여 반디의 최고 베테랑이신 회원님 2분(최고문님, 권이사님)과 더불어 바로 옆 산길로 접어든다.

 

 

계곡을 따라 위로 한참 올라가니 웬 아담한 집이 있는데 절은 아닌 것 같고, 그런데 많은 차량들이 주차되어있다. 이런 산중에 이렇게 많은 차량이 있다는 것은 조금 의심스럽다. 혹시 하우스 방(노름을 전문으로 하는 집)? 하는 생각을 하면서 산비탈을 향해 무작정 오른다. 오르는 산비탈에는 많은 산나물들이 즐비하다. 이산이 야생 산나물 밭인 모양이다.

마치 정글을 헤치고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는 개척자 정신으로 위로 오른다. 오르면서 앞서가는 회원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기도 하고 또한 야생화와 수많은 산나물들의 향기에 취해 보기도 한다. 흙냄새가 물씬물씬 풍긴다. 이 흙냄새를 맞고 있으니 이제야 산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산을 오르기는 항상 힘든 것 같다. 비록 빗물이 뚝뚝 온 몸에서 떨어지지만 그래도 이렇게 산을 타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거운 것 같다. 능선에 오르니 사람이 다녔던 발자취를 따라 위로 계속 오른다. 확실히 알지 못하는 길을 잘못 들면 길을 잃기 십상이므로 이 정도에서 멈추고 다시 하산한다. 이곳의 소나무들은 지금까지 보았던 소나무들 중에서 가장 쭉쭉 뻗은 것 같다. 이곳을 왔다간다는 증표를 남기고 소나무 숲속을 헤치며 산비탈을 내려간다.

그런데 눈앞에 ‘산삼’이 눈에 띈다. 조금 먼저 내려간 최고문님에게 산삼 같다고 얘기 했으나 아무 반응이 없다. 심봤다! 소리치고 싶었으나 일단 참고 자세히 보니 산삼 잎은 맞으나 진짜 산삼이 아니고 장뇌삼인 것이다. 그래도 산에서 비록 산삼은 아니지만 장뇌삼이라도 보았다는 것만으로도 흥분시키기에는 충분한 것 같다.

 

 

제대로 된 산행은 못했지만 그래도 조금 산을 탔다는 것만으로 위안을 삼고 계곡으로 내려오니 하우스 방으로 알았던 집은 아주 작은 개인 암자인 것으로 오늘이 백중이라 많은 사람이 기도드리려 왔던 모양이다. 소한동 마을을 내려오면서 집들의 이모저모를 두루 살핀다. 마을회관의 시멘트 뜰을 뚫고 자라고 있는 더덕의 생명력과 예술적으로 쌓아올린 장작더비와 아담한 집들에 꽃들이 함께 하니 소박한 농촌의 풍경을 느끼게 한다.

 

 

산행들머리에 도착하니 우리의 버스는 보이지 않는다. 버스가 있는 곳까지 가려면 한 시간이상은 걸어야 할 것 같다. 뜻하지 않게 4.2km 백두대간의 소한동 트래킹을 하면서 주변의 비닐하우스의 토마토 농장과 오이농장과 상추농장에서 이곳에 왔노라 라는 증표를 남기면서 빗속을 하염없이 걷는다. 도로 따라 아름다운 꽃들이 잘 가꾸어져 있어 걷는 이의 마음을 즐겁게 해 준다. 멀리 우리의 버스가 보인다.

 

무척 반갑다. 모두들 비닐하우스 1동을 빌려 준비해온 먹거리를 즐겁게 먹은 것 같다. 늦게 도착한 우리 3명이 오늘은 민폐가 되는 것 같다. 그래도 반기니 무척 반갑다. 비록 비가 오지만 비와 땀으로 젖은 몸을 다리 밑의 개울 속에 풍덩 담그니 개운하다. 벌에 4방 쏘였다는 총무는 얼음 팩을 얼굴에 대면서도 늦게 도착한 우리를 위해 푸짐한 음식들을 제공해 준다. 함께 산행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김상효님은 맥주 한 캔을 준비해 준다. 모두들 고마울 따름이다. 시원한 한잔의 막걸리와 장뇌삼 잎사귀와 줄기를 씹으면서 오늘의 소계방산의 여름피서 산행과 소한동 계곡의 물놀이에 대해 생각해 본다. 태풍‘할롱’의 영향으로 제대로 된 산행은 못했지만 마음속으로나마 즐거운 산행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