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악산(三岳山;645m)!
(2014. 6. 22. 일. 분당; 맑음. 삼악산; 맑음, 오후 늦게; 비)
아름다운 의암호수와 붕어 섬과 의암댐과 멀리서 춘천시가지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 삼악산!
이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기 위해 삼악산을 향해 떠나고 있다.
지난주의 합천 매화산 산행 시는 조촐한 인원으로 산행하였으나 오늘은 만 차인 44명이 함께 하였다. 분당을 출발한 우리의 버스는 외곽순환도로를 거쳐 춘천~양양 간 고속도로를 따라 열심히 달리고 있다.
처음이자 마지막 휴게소인 가평휴게소에 잠시 들러 서로 간 만남의 정을 나눈다.
그동안 거의 매주 수없이 만나고 있지만 만날 때 마다 반가운 것이 인지상정이 아닌가!
우리의 버스는 강촌 IC을 빠져나와 7080세대들의 로망의 대상지였던 강촌을 향해 달리고 있다. 어느덧 강촌입구에 가까이 오니 많은 펜션들과 빽빽이 들어찬 상가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강촌(江村)’이라는 곳은 많은 젊은이들이 한창때 통기타를 들고 경춘선 열차를 타고 와 밤새 술잔을 기울이면서 청춘을 불살랐던 추억의 장으로 기억되는 곳이다.
지난날의 추억이 묻혀 있는 강촌(江村)이다 보니 ‘강촌(江村)’에 살고 싶다는 유행가사까지 생겨났던 곳이다.
강촌교를 지나자마자 우리의 버스는 멈추고, 9시도 안된 이른 시간부터 산행을 위해 모두들 바쁘게 움직인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강촌교 →570봉, 등선봉(登仙峯) 2.2km/1;50분 → 617봉, 흥국사 1.3km/0;45분
→ 삼악산 용화봉 1.0km/0;40분 → 상원사, 의암댐 1.5km/0;45분으로
산행시간 약 6km/4;00소요 예정이다.
숫자상으로는 거리나 시간적인 면에서 그리 힘든 산행은 아닌 것 같으나, 큰 산악 악(岳)자가 3개가 들어가 있다는 것은 결코 산행하기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 하는 것 같다.
육교를 지나 산행들머리부터 오르막이 시작된다.
처음부터 가파른 비탈 경사면을 향해 쉬엄쉬엄 오른다.
오르막이 심하다. 어제는 갑자기 비가 많이 내려서 혹시나 산행하는데 지장이 없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산에는 비가 지표면만 살짝 적신 정도인 것 같아 산행하기는 좋으나, 전혀 바람이 없고 오히려 습기가 많아 찌는 뜻 한 느낌을 갖게 한다.
위로 오르면 오를수록 땀은 비 오듯 뚝뚝 떨어진다.
산행이 힘든지 쉬어가는 회원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띈다.
오르면서 올라온 길을 뒤돌아보면 발아래 북한강의 맑은 물이 속살까지 훤히 보여주고 있고 강촌역과 강촌마을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다시 위로 오른다.
이제부터는 바위능선지역이다. 삼악산의 바위들은 매우 날카로워 산행 시 주의 하지 않으면 사고 나기 십상이다. 네발로 엉금엉금 기다시피 하면서 오른다. 570봉에 올라 보면 멀리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과 강변의 하얀 백사장과 강변에 자리 잡은 펜션들의 아름다운 전경들과 강촌CC 등이 눈앞에 오버랩 되어 다가온다.
눈을 조금만 돌려 보면 또한 올망졸망한 산들이 끝없이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을 보면서, 그래! 산은 이런 맛이 있기 때문에 힘들게 오르는 거야 하고 자위한다.
다시 위로 오른다. 등선봉(登仙峯;636m)까지는 바위능선이 날카로워 인간이 오르기 힘들어서 신선(神仙)만이 오를 수 있다고 하여 등선봉(登仙峯)이라 이름 붙인 것 같다. 혼자 오르기 힘든 곳은 먼저 올라간 회원들이 뒤따라 올라오는 회원들의 손을 잡아 주고 하면서 함께 산행하는 광경은 참으로 아름답게 보인다.
등선봉(登仙峯;636m)에 올라,
신선만이 오를 수 있는 이 봉우리를 우리 인간도 올랐다는 증표를 사진으로 남긴다. 올라가면 반드시 내려가야 하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듯 619봉으로 향한다.
가는 도중에 옛 산성 터가 나타난다. 맨몸으로도 다니기 힘든 곳에 우리의 선조들은 이 산성을 쌓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였을까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간다. 사람은 이 세상에 한 번 태어나 반드시 죽게 되는데, 어떤 시대에 태어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확연하게 달라지는 것이다. 우리는 단지 자신의 건강과 아름다운 자연의 경치를 즐기기 위해 산행하는데도 이렇게 힘든데 이 산성을 쌓았던 그 시대의 사람들은 오직 생존을 위해 이험하고 힘든 곳에 돌로 산성을 쌓았던 것이다.
이런저런 상념에 젖다보니 앞서간 일행들을 따라 잡기 위해 부지런히 뒤따른다.
바로 건너편에 높다란 산이 보이는데 도무지 가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자꾸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면서 무언가 길을 잘못 잡은 것 같다고 느껴져 일행 중 한분이 앞서가는 회원에게 이 길이 맞냐고 묻는다. 맞다는 대답이 온다. 그런데 내려가는 길이 너무 직벽(直壁)에 가까울 정도로 가파르다. 그렇다고 내려온 길을 다시 올라가자니 너무 힘들 것 같다. 그래 계곡까지 내려가서 다시 올라가자고 마음먹고 내려간다. 한참 내려가니 계곡 쪽에서 사람의소리가 난다. 바로 등선폭포에서 흥국사를 거쳐 삼악산 정상으로 가는 길인 것이다.
등선폭포로 이어지는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많은 산행객들이 계곡의 맑은 물이 있는 곳에 삼삼오오 모여 이른 점심을 먹고 있다. 함께 내려온 우리일행 5명은 다시 삼악산 정상으로 오르기로 하고 계곡 따라 오른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점심을 먹는 것을 보니 금방 시장기가 돈다. 우리도 물 맑은 곳에 자리 잡아 점심을 먹는다. 모두들 힘이 들고 땀을 많이 흘려서 그런지 밥맛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남은 산행을 위해서 먹어야한다.
계곡 따라 위로 오르다 보니 하산하는 우리 반디회원들을 만난다.
서로 환하게 웃으면서 우리 일행들이 알바(잘못하여 정상적인 등산로가 아닌 다른 곳으로 산행하는 경우)하는 것을 들킨 양 서로 놀란다.
몇몇 회원들은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은지...
자신의 체력에 맞게 등선폭포 방향으로 하산한다.
한참 위로 오르다보니 함께한 우리 일행 중 한 분이 보이지 않는다.
아마 하산하는 동료회원들과 합류하여 하산한 모양이다. 점심 먹을 때부터 한 회원이 하산하지 않겠냐고 몇 번 물어보더니 혼자가 아니고 여럿이 하산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동했던 모양이다.
계곡 따라 위로 오르니 털보산장이 보인다. 이곳에서 많은 이들이 산행 후 한잔의 시원한 막걸리로 갈증을 풀고 있다. 마음이야 한 잔 들이키고 싶지만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곧바로 신라 때 사찰이나 현대에 와서 재건된 흥국사로 향한다. 잠시 사찰 경내를 주마간산 격으로 보고 다시 삼악산 정상을 향해 오른다.
얼마쯤 위로 오르니 작은 초원이라는 표지판이 보이고 반디회원들이 쉬고 있다. 매우 반갑다. 오늘은 알바 하는 관계로 가장 후미에 뒤처지게 되어 앞에 간 동료회원들을 따라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했다. 다행히 다시 만나 함께 위로 오른다.
333계단을 한걸음에 올라 위로 오르니 울창한 소나무 숲이 나오고 주변이 아늑하고 약간 평탄한 곳이 나온다. 이곳에는 늦은 시간이지만 많은 산행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점심을 먹는 광경은 마치 붉은 철쭉의 군락 같은 형상을 연상시킨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모습들을 보니 보기 좋았다.
다시 위로 오르는데 한 회원님이 고등학교 동창을 만나 서로 반가워한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덩달아 즐거워지는 것 같다. 산에서 뜻하지 않은 지인들을 만났을 때는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의 기쁨이 당사자들에게는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얼마쯤 위로 오르니 드디어 삼악산의 정상인 용화봉(645m)에 오른다. 정상에는 나도 이곳에 왔다는 증표를 남기려고 차례를 기다리며 줄서 있다. 왜? 남들이 사진 찍고 있는 시간이 그리도 길게 느껴지는지~~~
그 사진 찍는 시간을 기다리지 못해 서로 찍으려는 사람들이 옆에서 모여 있다 보니 다른 사람의 사진에 찍히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삼악산의 용화봉 정상에서 보는 의암호수와 한 마리의 커다란 붕어가 호수를 유유자적하게 떠다니는 뜻 한 붕어섬과 스포츠센터와 더 멀리 춘천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한 회원님이 ‘예전에 이곳에 왔을 때 붕어섬 좌측에 한승주씨의 집이 있다고 하니 바로 옆에 있던 분이 내가 바로 한승주요 하며 자신의 집 내력과 이곳의 지형지세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는 얘기를’ 들려준다.
정상 아래로 내려가니 반디의 한 회원님이 꽝꽝 얼려서 가져온 막걸리를 한 잔을 주는 것이 아닌가! 이처럼 무더운 날씨에 삼악산의 정상에서 얼음같이 찬 막걸리 한 잔의 맛은 사막에서 물 한 모금의 맛과 비유 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다시 전망대로 올라가 의암호수를 한 없이 바라보면서 ‘호반의 벤치’라는 노래가사가 떠오른다.
‘내님은 누구일까~~ 어디 계실까~
무엇을 하는 님 일까~ 만나 봐야 겠네
신문을 보실까~ 그림을 그리실까~
호반의 벤치로 가 봐야 겠네‘
호수, 호반이란 단어는 사람에게 있어서 어떤 낭만적인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감성에 잠시 빠져 있는 사이 수많은 산객님들이 몰려와 갑자기 도 때기 시장(매우 시끄럽고 어수선한 상태)이 된다. 서로 인증 샷을 하려고 자신들의 동료들을 찾고 하느냐 정신이 없다.
전망대를 벗어나자마자 이제 부터는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안 되는 급경사에다 로프를 잡고 하산해야하는 곳이 많다.
내려갈수록 산은 점점 더 급경사다. 산은 오르기 힘들고 내려가긴 어렵다는 말을 실감나게 하는 곳들이 너무나 많다. 이런 곳은 특히 겨울 산행 시는 사고에 무척 신경 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급히 서둘러 내려가다 보니 많은 반디회원들이 한창 내려가고 있다. 이제는 마음이 느긋해진다. 어느덧 상원사까지 내려오니 이제는 거의 다 내려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의암댐 가까이 이르러서 푸른 물이 넘실대는 의암호의 전경과 주변 산들은 너무나 아름다운 경관으로 눈앞에 다가서고 있다. 의암댐 매표소로 하산하니 많은 회원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오늘의 산행거리는 6km에 4시간 소요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대부분 5시간 이상 소요 된 것으로 보이며 알바 한 우리일행은 거의 5시간 20여분 소요된 것 같다. 조금 힘은 들었지만 그래도 나름 보람 있는 산행이라고 생각되어진다.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가평 남이섬 옆의 북한강변에 있는 펜션에서 김상효 회원님이 특별히 반디산악회원들을 위해 돼지고기에다 소시지를 곁들인 숫불구이에 시원한 소주로 45명이 실컷 먹고 남을 정도로 거창한 뒤풀이를 제공해 주었다.
님의 덕분에 많은 반디회원들은 즐거운 산행과 함께 맛있는 음식으로 즐거운 하루를 마감할 수 있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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