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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산(七寶山 : 778m) !!!
(2004.7.6. 일. 분당; 맑음, 괴산 칠보산; 비(태풍 너구리 영향))
칠보(七寶 : cloisonne)란 ?
금(金), 은(銀), 동(銅) 등의 금속이나 점토와 유리 등의 바탕에 여러 가지 다양한 칠보유약으로 원하는 모양을 다자인 한 후 칠보가마에서 구워내 원하는 색상의 디자인으로 아름다운 보석을 만들어 내는 공예의 기법을 말하며 또 이 기법과 이를 통해 만들어진 모든 것을 말한다. 칠보의 기원은 이집트이며 우리나라는 불교문화를 통하여 중국에서 전래되었다.
불교의 무량수경(無量壽經)에서는 금(金), 은(銀), 유리(琉璃), 파리(玻璃), 마노(瑪瑙), 거거(車渠), 산호(珊瑚)를 칠보(七寶)라 하고,
법화경(法華經)에서는 금(金), 은(銀), 유리(琉璃), 마노(瑪瑙), 거거(車渠), 진주(眞珠), 매괴(玫瑰)를 칠보(七寶)라 지칭하고 있으며,
서양에서는 7가지 보물(寶物)로 gold(금), silver(은), lapis(보석명), crystal(수정), coral(산호), agate(마노), pearls(진주)를 의미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 인간사에서 누구나 소유하고 싶은 아름답고 희귀하고 귀중한 보석들로 이루어진 일곱 가지 보물인 칠보(七寶)란 이름을 가진 칠보산(七寶山)에 오르려고 한다. 칠보산은 조선시대 때 이중환의 택리지에 기록된 내용에 의하면 돌의 형세가 깎아지른 듯 하고 일곱 가지의 보물인 금(金), 은(銀), 유리(琉璃), 파리(玻璃), 마노(瑪瑙), 거거(車渠), 산호(珊瑚)와 같은 칠보가 묻혀 있는 아름다운 산으로서 마치 귀신의 솜씨로 빚은 산과 같다 하였다. 그러나 아무도 보물을 캐낸 사람은 없다고 한다. 칠보산은 북한 지역의 함경북도 명천군 상곡면에 있는 906m의 높이의 산으로서 자연경관이 빼어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으며, 남한 지역에 있는 괴산군 칠성면 태성리의 칠보산(778m)과 괴산군 청안면 문당리의 칠보산(551m)은 한자 이름도 똑같으며, 수원의 칠보산(239m), 영덕의 칠보산(810m), 정읍의 칠보산(468m)으로 지역마다 칠보산이란 이름을 가진 산들이 많으나 괴산군 칠성면 태성리에 있는 칠보산(七寶山)은 조선시대 때의 지리지인 ‘해동지도’ ‘대동여지도‘ ’조선지지자료‘ ’조선지형도‘에도 칠보산(七寶山)이란 이름으로 등재된 산으로 아름답기로 유명한 명산인 것이다.
남한지역에서 아름답기로 유명한 괴산군 칠성면 칠보산(778m)를 오르기 위해 분당을 출발하여 36번국도, 중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의 충주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후 괴산IC에서 빠져나와 괴산군 연풍면 적석리 입석마을 들머리로 하여 09;20분경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태풍 너구리의 영향으로 하늘은 잔뜩 흐려 있으며 곧 비가 올 것 같이 비를 머금은 바람이 계곡으로부터 불어온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입석리 음지마을 → 갈림길→ 시루봉 4.6km/2;00분
→ 칠보산 2.2km/1;10분 → 청석재 0.7km/0;30분 →
각연사 → 중리, 중리마을 3.3km/1;20분으로 산행시간 약 10.8km/5;00분 소요예정이다.
칠보산으로 향하는 계곡의 입구는 주렁주렁 열린 사과들이 우리 반디 회원들의 산행을 반기고 있다. 충주, 괴산지방이 사과로 유명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거의 눈에 보이는 것은 사과 밭인 것 같다. 계곡을 따라 위로 오르는데 등산로가 명확하지 않아 잠시 왔다 갔다 한다.
다들 한 줄로 열심히 골짜기 따라 위로 오른다. 날씨가 무더운 탓에 땀은 쉼 없이 흐른다. 여름 산행은 흐르는 땀과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계곡의 맑은 물소리 따라 한참 오르니 갈림길이 나온다. 갈림길을 지나 조그마한 웅덩이가 나오는데 이것이 선녀탕이라고 한다. 그런데 물이 거의 없어 선녀가 놀다가기에 물이 적어 힘들 것 같다. 올해는 장마가 늦게 오는 영향으로 산천의 계곡이 말라가고 있다. 이 칠보산 계곡도 예외는 아니다. 계곡을 따라 위로 올라 갈수록 산은 고도를 차츰 높이고 있다. 열심히 산을 오르고 있는 회원들도 힘이 부치고 갈증을 느끼는 것 같다. 한 두 사람씩 쉬어가는 회원들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선두에 나선 회원들은 쉬어갈 기미가 없는지 앞만 보고 계속 위로 위로 오른다. 특히 맨발에 백고무신을 신고 가방을 한 쪽 어깨에 메고 오르는 한 회원의 모습은 마치 평지를 걷는 것처럼 사푼사푼 걷고 있다. 바로 뒤 따라가면서 사진에 담으려고 무단히 애썼으나 그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을 수 없었다. 그 회원님에게는 시간이 역으로 거슬러 흐르는 것 같다. 가파른 고개 재를 향하여 오르는데 하얀 꽃이 조금만 힘내면 고개에서 잠시 쉴 수 있다고 격려 하는 것 같다. 시루봉과 악휘봉으로 가는 고개 마루에 다다르니 시원한 바람이 분다.
오늘의 산행여정이 그리 길지 않으므로 악휘봉(845m)까지 왕복 1시간이면 갔다 올 수 있을 것 같아 회원 몇이서 함께 할 생각을 갖고 있었으나, 갑자기 비가 한 두 방울 떨어지는가 싶더니 멈추지 않고 계속 내리기 시작한다. 비가 오면 바위산은 산행하기 무척 힘들고 위험하므로 악휘봉 오르는 것은 그만두고 시루봉을 향한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다.
비가 오면서 주위는 비로 인한 안개가 스멀스멀 주위를 감싸기 시작한다. 거의 주위를 조망하기는 어려워지기 시작한다. 시루봉에 올라 회원들 각자는 등산 백에 방수카바를 씌우고 우의도 입고 산행하기 시작한다.
바로 맞은편의 악휘봉(845m) 중턱부터 안개인지 구름인지 감싸고 있다.
우뚝 솟은 기암괴석의 바위들에 소나무와 참나무들로 칠보단장한 칠보산의 아름다운 비경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조금 안타깝다.
하나를 잃으면 하나는 얻을 수 있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듯이 칠보산의 아름다운 주변 경치를 조망 할 수 없지만 그러나 지척에 있는 아기자기한 산의 진면목과 자연의 변화무쌍한 비바람에 의한 자연의 색다른 풍광을 볼 수 있는 것이다. 태풍 너구리의 영향권에 든 남부와 중부 일부지역은 비가오고 있는 것이다.
비를 맞고 있는 산천초목들은 즐겁고 기쁜지 금방 생기가 발랄하다.
등산로 옆에 피어 있는 나리꽃은 비가 오는 것이 좋으면서 괜히 수줍은 듯 고개를 살포시 숙이고 있다. 697m 봉우리을 지나 안부사거리로 오니 비가 오는 속에서도 많은 산객님들이 각양각색의 비옷을 입고 있고, 가끔씩 우산도 받쳐 든 산객도 보이고 그냥 비가 좋아 온 몸으로 비를 맞고 있는 산객들로 붐빈다.
안부사거리 지나니 거북바위 못 미친 지점에서 많은 산객님들이 빗속에서도 점심을 먹느라 분주하다. 칠보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내려오는 사람과 올라가는 사람으로 빗속에서도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파른 비탈길의 계단을 내려오면서 한 손에 우산을 들고 있는 사람 등 여러 형태의 사람들로 인해 시간은 계속 지체되고 있다. 그 순간을 참지 못해 소리 지르는 사람에 대해 또 다른 사람이, 소리 지르는 사람에 대해 다시 소리 지르는 광경이 목격된다.
지금 대한민국에는 등산인구가 1,800만 명에, 산악회가 10만개 넘는다는 말이 실감나는 것 같다. 하여튼 대한민국은 대단한 나라다. 하지만 양적으로 많은 등산 인구와 산악회가 질적으로 개선되어 참다운 등산가와 산악인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 너무나 자신의 순간의 편의대로 행동하는 모습들이 너무 많아 남을 배려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으면 한다.
거북바위에 올라 바위에 분재한 듯한 소나무의 아름다운 모습과 칠보산 주변으로 가득한 구름의 변화무쌍한 광경은 경외감을 자아내게 한다. 자연의 모습을 가슴과 사진에 담고 칠보산 정상으로 향한다.
바로 앞에 백고무신 회원님께서 열심히 계단을 오르고 있는데 비가 오니 고무신에 물이 들어가서 미끄러지고 질척이는 것 같다. 맨발의 발등에 약간의 상처가 보인다.
참으로 대단한 분이다. 칠보산 정상에 오르니 정상 표지석은 많은 산객들에게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말 그대로 발 디딜 틈도 없다. 칠보산이란 정상 표지석은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너무나 초라하고 보잘 것 없다. 칠보(七寶)란 이름이 무색할 정도다.
아름답게 꽃단장 하는 칠보의 뜻에 맞는 정상석이 있다면 칠보산의 이름이 더 빛날 것 같다. 참으로 안타깝다.
겨우 정상석을 사진에 담고 청석재 방향으로 내려가니 반디 회원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비록 비는 오지만 각자 알아서 서거나 앉아서 개별적으로 먹는다.
반찬 통에 빗물과 반찬이 함께 한다. 시장이 반찬이라 그래도 밥맛은 꿀맛이다.
청석재 방향으로 내려가면서 버선코 바위, 중절모 바위 등에서 잠깐 멈추고 일행들과 함께 사진 속으로 들어간다.
청석재에 다다르니 보배산으로 가는 등산로는 폐쇄되어 있어 각연사로 향하여 내려오면서 지척에 보이는 보배산의 모습만 사진에 담고 언젠가 등산로가 재개 되었을 때 찾아가 만나겠다고 얘기하고 그냥 아래로 내려간다. 청석골로 내려가는 길 양옆에는 계곡이 함께 따라가고 있는데 물은 없고 속살만 드러난 계곡의 굵은 바위와 자갈들만 뒹굴고 있다. 산이 깊고 골짜기가 길어야 계곡의 물이 마르지 않는데 그렇지 못하다 보니 비올 때만 흐르는 계곡이 되다보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이 것이다.
각연사(覺淵寺)에 도착하니 허수아비가 아! 대한민국하면서 응원하는 자세로 엄지와 검지를 핀 채 두 팔을 하늘을 향해 쭉 쳐들고 반긴다. 각연사(覺淵寺)는 산세가 수려한 곳에 절이 지어져 있다. 산세가 웅장하고 거대한 보배산(보개산) 밑에 자리 잡은 각연사(覺淵寺)는 처음 이곳을 방문하는 산객들에게도 아늑하고 평안한 느낌을 주는 상서로운 감을 느끼게 한다.
이처럼 좋은 기운을 가진 사찰들에는 설화가 있기 마련이다. 각연사(覺淵寺)의 창건설화를 보면 ‘법흥왕 때 유일스님이 쌍곡리에 절을 짓고 있는데 까마귀 떼가 날아와서 나무 조각을 물고 날아가길 자주 하므로 이상하게 여겨 그 까마귀 떼를 따라가 보니 깊은 산골에 있는 연못 속에 나무 조각을 떨어뜨려, 연못을 살펴보니 그 속에 석불이 앉아 있어 그곳에 절을 세우고 절 이름을 깨달음이 연못에서 비롯되었다는 뜻으로 각연사(覺淵寺)로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대웅전이나 비로자나불 상이 있는 전각들의 위치상 연못이 있을 자리는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일반 민중들을 설득하려면 남다른 특이한 부처의 힘을 보여주기 위하여 누군가가 지어냈던 것 같으며 실제 이 각연사(覺淵寺)가 위치하고 있는 곳은 풍수지리상으로 보아도 참으로 좋은 곳이라 볼 수 있다. 많은 민초들이 자신의 이름을 새겨 가족의 안위를 빌고 있는 기왓장에는 아름다운 꽃이 피어 민초들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기원하는 것 같다.
비로 인하여 온통 옷은 젖어 있다. 젖은 옷을 입고 산행하기에는 매우 불편하다. 다행히 각연사(覺淵寺)를 벗어나 내려가니 우리 버스가 절 경내 가까운 곳까지 와서 기다린다. 빗속에서 계곡의 맑은 물에 몸을 담그니 그 맛 또한 일품이다.
빗물과 땀으로 범벅이 된 몸을 씻으니 개운하기 그지없다.
오늘 산행은 채 5시간도 안된 짧은 산행이었지만 우중 산행으로의 색다른 맛을 느끼게 되었다. 산행 후 뒤풀이는 20여분 차량 이동하여 남한강변의 근사한 매운탕 집에서 매운탕과 찜으로~~~ 디저트로 시원한 수박을 곁들인 즐거운 뒤풀이를 하게 되었다. 애사를 치른 회원님의 배려로 오늘 산행은 반디회원님들이 즐거운 하루를 보내게 되었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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